2020年 4月
일장춘몽
" 재미난 일 있으면 어디 한 번 들어봅시다. "
이름 | 이한 (Lee Han) |
나이 | 26세 |
신체 | 174cm 56kg |
소속 | 44지부 봄조 |
생일 | 4월 1일 |
무기 | 권총 |
싫어하는 것 | 관심받는 것, 카메라 |
▼ 외관
반으로 탄 가르마, 웃는 상, 흑발, 실눈 캐릭터, 안경 착용.
평소 지정복 거의 그대로 착용, 이라고 본인은 우긴다. 하지만 모자는 답답하다며 잘 안 쓰는 편이다. 가끔 벨트도 몇 개씩 빼먹고 나온다. 두루마기 빼먹는 일도 허다하다. 까먹었다기보단 귀찮아서.
안경이 컬렉션 수준으로 있다. 다 비슷해 보이는데 다 다른 거라고 주장한다.
▼ 성격
내 거기 계신 줄을 알았더라면 그러지는 않았겠지요, 안 그러오? 슬쩍 발을 걸어놓고는 하는 말이 우습다. 농담은 그의 필수품이다. 어차피 죄다 아이러니의 시대 아닙니까, 인상들 펴시고 즐기는 것도 방법일 텐데 거참 소란스럽기만 하시고 재미들이 없으시니 나는 잠이나 자는 게 좋겠소. 능청스러운 말이 나오면 또 저러는군 하며 넘기면 될 일이다. 그가 좋아하는 것은 늘 재미난 농담이요 특출난 아이러니이다. 종종 그런 일들은 무례로 비친다.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. 세상이야 진지함만으론 돌아가는 것이 아닌 것을.
#장난스러운 #무례한
나쁜 구석을 따지기 이전에 귀찮은 구석이 있다. 거 무엇하고 계시오? 다가오는 순간부터 귀찮아질 것을 예감할 수 있다. 들러붙어 이것저것 묻기를 잘한다. 말이 많은 차례로 순번을 매기면 단연 열 손가락 안에 들 테다. 거참 정신이 사나우니 조용히 좀 하시라는 말은 생전부터 지금까지 빼놓질 않고 들어온 말이다. 내가 할 말이 많은데 어쩔 도리가 없지, 야박들 하셔서 참. 그래서, 일은 다 하셨냐는 말을 물으면 금세 딴청을 핀다. 아니, 내 그런 재미도 없는 일을 무엇하러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할 수 있겠냔 소리지. 내가 단지 하기가 싫어 그런 것이 아니오, 재미라는 것은 능률에도 영향을 주더이다. 이러니 던져놓으면 입만 동동 뜰 인간이다.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을 못 보았다. 본 일이 있는 것은 단지 제 이익 앞에서 발빠르게 굴던 때 모습 정도 뿐이다.
#붙임성 좋은 #수다스러운 #무책임한
그러면 내게 무얼 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입버릇이 되었다. 이 자리는 협상 같은 걸 하고자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주의를 줘도 늘 그 모양이다. 세상은 원래 협상으로 돌아가는데 그런 자리 아닌 자리가 따로 있겠느냐는 말도 늘 변명거리로 따라붙는다. 핑계를 대는 건 참 잘하는 양반이다. 제 이익이 없으면 무엇도 잘 하려 들지 않는다. 보장된 이익 앞에서 행동하고 싶어한다. 헌신은 질린다는 투다. 그런 게 좋았으면 내가 지금 이 모양으로 살 리 없잖소. 말하는 걸 보면 제가 어떤 꼴인지는 잘 아는 모양이다. 다만 고칠 생각이 없으니 그 또한 문제다.
#이기적인 #능청스러운
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다. 제 흥미를 잠깐이라도 끌었다 하면 금세 진심으로 덤벼들면서 또 조금 지나면 싫증을 낸다. 그러니 그가 오래도록 좋아하는 것들은 그의 삶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된다. 거쳐간 좋아했던 것들만 산더미인 사람이 조금 더 깊이 사랑한 것들이란 당연히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. 쉬이 달아오르는 일은 관계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인 터라 그와 말싸움을 시작하면 꽤 힘겨워진다. 매사에 장난질이니 진중한 면이 있긴 한가 싶다가도 예민하게 굴 때면 글쟁이구나 싶다. 그도 여타 다른 이들처럼 건드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손S대는 순간 예민한 눈초리를 한다. 글쟁이 감성에 더 예민히 구는 일도 흔하다. 가만히 당하는 사람이 아닌 까닭이다.
#예민한 #변덕쟁이
▼ 특이사항
1
20C 사람. 말투를 못 버렸다.
2
장난을 거는 것을 즐긴다. 담배를 자주 펴댄다. 술도 즐긴다. 장기에 알콜이며 연기 채우는 것이 자랑은 아니래도 웃어 넘기고 조금 뒤면 또 입에 담배를 대고 있다. 담배며 술은 현대식을 더 즐긴다. 현대 문물 적응은 참 빨랐다. 휴대폰 사용법을 금세 익혀서는 자화자찬을 며칠이나 했었다.
3
즐기지 않고 싫어하는 것은 때에 따라 다르다. 저도 제가 무례한 건 아니 딱히 무례한 이를 싫어하진 않는다. 뒤에서 말하기보다 앞에서 말하는 스타일이므로 그쪽이 그를 싫어하게 될 수는 있다. 동물은 저를 해칠 크기만 아니면 별 생각 없다. 사물은 웬만하면 다 흥미를 갖는다. 체질상 못 먹는 건 있어도 편식은 않는다. 별로 까다롭지 않은 사람 같은데 문제는 고질병인 이기에 있다.
4
몸으로 하는 건 그닥 못한다. 그래도 아주 못하는 건 아닐 텐데 늘 엄살이다. 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조금 적극적이나 별 이득이 없을 것 같으면 시큰둥하다. 확실히 달리거나 빠르게 숨는 일엔 그닥 재주가 없는 건 맞다.
5
남 관찰하길 좋아한다. 가만 들여다보면 나오는 사람마다의 진면목, 숨겨진 표정들을 캐치해 제 글감으로 만든다. 글에 미친 놈이라는 소릴 꽤 들었으나 고치지 못한 습관으로 생전에는 글감을 찾겠다고 사흘을 집밖에 나돌아다니다 다쳐온 일도 있다. 무얼 하고 왔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나 혼자 소득이 있었다며 좋아하는 꼴이 남 보기엔 우습긴 했다. 여기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.
6
처음 보는 사람부터 불편한 사람에게까지 말은 참 잘 붙이나 함부로 친구란 말은 잘 않는다. 예전에도 친하다 말할 수 있던 이는 몇 없었다. 대체로 사람보다 글을 중히 본다.
▼ 스탯
힘: ■■■□□
민첩: ■■□□□
관찰력: ■■■■■
운: ■■■□□
▼ 비밀
1 사람에게 맞는 것에는 트라우마가 있다.
2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. 조금 심한 수준.
44지부에 온 이유
자원이었다. 내 업이 글이고 내 명성이 말썽쟁이 아니오? 쓸 거리 얻으려면 무슨 짓이든 못하겠소.
그렇게 말은 하지만 반쯤은 도피다. 사람과 어울리는 것에 재능이 있는 듯 보이면서도 없는 탓이다. 주먹이라곤 생전 생후 통틀어 써본 일도 드문 주제에 제 글 하나 흉보았다고 그 난리를 쳤으니 말은 다 했다. 다만 그것은 그의 글이 아니었다. 기억 속을 더듬대며 천천히 옮겨가던 제 얼마 없는 글벗들의 글이다. 잃고서야 소중하더이다 하는 말을 제가 실감할 줄은 참 몰랐다. 생각을 잇고 있자니 문득 그저 자극이나 찾는 편이 낫겠지 싶었다. 복잡한 이야기들이 머리를 뱅글대며 돌아다녔다. 지부에 들어서기로 결심한 까닭은 굳이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. 어차피 삶부터가 충동이었고 죽어서도 그 변덕은 못 놓는 짓거리다.
사망 이전의 삶
20C 문학인. 집안은 문학과 인연이 없으나 혼자 고집하며 글을 쓰겠다 설쳤다. 시대는 혼란했고 예술도 핍박받던 시대에 철없는 짓을 하는 건 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. 그렇게 남들 말하길 참 철이 덜 들었다 해도 그는 딱히 말들을 신경쓰지 않았다. 그러다 좋은 문학인들을 만나 그들과 작품집 동인지 발간에 애쓰다 시대의 방해로 파투가 났다. 그것이 그에겐 한 수준으로 남은 이야기다.
부모와 사이가 나빴다. 썩 유쾌한 얘긴 아닌지라 가족은 말 많은 그가 꺼려하는 주제의 얘깃거리 중 하나다. 가족이라면 진절머리가 난다지만 아우 하나는 눈에 자주 밟힌다 했었다. 다만 집을 뛰쳐나온 뒤로는 찾지 않는다. 뛰쳐나왔다고 하지만 내쳐진 것이니 찾지 못하는 것에 가깝다.
글 하나 붙잡고 사는 게 낙이었던 탓에 쓴 건 많다. 투고한 작품 양도 적지 않으나 버린 글까지 하면 사십은 살다 죽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. 광에 가까운 글쟁이였다.
염원
모임 전원의 글을 되찾아 번듯한 작품집 완성본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.